“저 너머”를 상상하기

일반적으로 건강관리를 포함한 의료 서비스, 의료 기기 및 장비, 그리고 신약 개발을 포함한 제약 (Pharmaceutical) 등의 산업을 포괄하는 헬스케어 (Healthcare) 는 사실 벤처캐피털이 투자 하기에 간단한 분야가 아니다. 그리고 그 가장 큰 이유는, 헬스케어 내의 비즈니스들이 대부분 병원과 같은 의료 서비스 제공자와 의료 장비 제조사 그리고 보험사와 관련 정부 부처 등 매우 다양한 이해관계 주체들로 구성된 매우 복잡한 가치사슬에 얽혀 존재하기 때문에, 그와 같은 가치사슬 중 어느 한 부분을 바꾸는 것 만으로는 충분한 시장을 창출하는 혁신이 탄생하기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아울러, 예를 들어, 새로운 치료제나 치료기기를 개발하는 경우에는 그 개발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는 것에 더불어, 그 인증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VC들을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에 더욱 소극적이게 만든다. 때문에 실제로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분명한 맨데이트 (Mandate) 가 있는 펀드를 가지고 있거나 해당 분야에 상당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파트너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Anything but healthcare (어떤 분야라도 투자할 수 있지만 헬스케어는 안한다)”고 말하는 VC들을 찾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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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사회는 착함을 원하지 않는다

요새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또 필자도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 중에 “미운우리새끼 (“미우새”)”라는 것이 있다. 미우새는 물론 노총각 연예인들의 생활을 들여다 보게 해주는 프로그램이지만, 여러 분들도 잘 아시는 것처럼 실제로 프로그램 내에서 그 연예인 출연진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그들 노총각 연예인을 둔 어머님들의 재미있는 모습일 것이다. 아들들의 모습들에 때로는 안타까워하기도, 때로는 한심해 하기도 하는 진솔한 모습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레 그런 어머님들의 감정이 전해지면서 더욱 깊이 프로그램에 몰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어머님들의 모습을 보다 보면 불편한 것이 딱 하나 있다. 필자가 거의 “경멸”하는 수준으로 생각하는 단어 하나를 어머님들이 너무나 자주 사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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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혁신은 민주적인가?

바로 지난 주말, 한국에서부터 친분이 있는 유수 대학병원의 의사 한 분이 필자가 있는 LA를 방문하여 즐거운 재회를 가졌다. 그러나 이 만남이 더욱 즐거웠던 것은, 이 분께서 “의사”라는 한 분야의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기술과의 교접을 통해 “의학”이라는 높은 진입장벽을 가진 산업을 어떻게 혁신할 수 있을 것인가에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른 모든 산업에서의 혁신에 대한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의학산업에 대한 혁신에 관한 이 분과의 이야기 역시, 그 혁신의 당위성, 즉 “왜” 혁신을 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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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을 혁신하는 스타트업을 기다리며

의사가 아닌 일반인으로서 우리가 듣게 되는 제약산업(Pharmaceutical Industry)에 관한 뉴스는 다음의 두 가지 중 하나일 것이다.

첫 번째는 인류의 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는 신약(新藥)의 개발에 관한 것이다. ‘어느 제약 회사에서 어떤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성공했다’, 혹은 ‘개발에 들어갔다’는 류의 뉴스가 될 것이다. 이런 뉴스는 기업이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예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뉴스임에 틀림없다.

반면, 그와 같은 특징적 신약이 아니라면, 제약 산업은 제네릭 약품(Generic, 특허에 의해 보호받는 기간이 끝나 누구든 합법적으로 복제할 수 있는 약품)을 비롯해, 그 효력에 있어 서로 큰 차이가 없는 다양한 약제(藥劑)가 경쟁(아스피린과 타이레놀을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하고 있는 매우 치열한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산업 내 치열한 경쟁상황은 때때로 불법 리베이트 등과 같은 불법적, 음성적 영업 행태라는 제약산업의 두 번째 뉴스 거리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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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판을 짠다는 것 (Gamechanger)

독자 여러분들이 새로운 숙박 비즈니스를 시작하려 하고 있다고 하자. 독자 여러분들은 물론 분석적이고 논리적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숙박업계를 경쟁구도를 분석함으로써 새로운 숙박 비즈니스를 위한 니치(Niche)가 시장에 존재하는지를 파악하려 할 것이다. 그리고 그와 같은 분석의 결과 아래 Figure 1과 같은 경쟁환경 분석을 도출했다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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