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트에는 기존과는 다른, 캐주얼한 문체와 함께 provocative 한 표현들도 등장합니다)

나는 eun5e.com 의 이메일을 다음의 “스마트워크”를 이용하여 호스팅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 사용하는 메일 클라이언트에서 로그인을 할 수 없다는 메세지가 뜨기 시작했다. 워낙에 eun5e.com 으로는 메일을 받는 일이 거의 없고 크런치베이스나 피치북 등의 리포트를 받아보는 정도의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었던 계정이기 때문에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며칠 전 피치북의 리포트를 참고할 일이 생겨 로그인 문제 해결을 위해 다음 사이트를 찾았다.

다음이 내 아이디를 보호 중이란다. 문제는 저 아이디를 만들면서 연동한 이메일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는 점이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몇 번의 클릭을 더 한 후 겨우 문의 페이지를 찾아 보호 (니들이 뭔데 내 아이디를 “보호”?) 해제 요청 신청을 보냈다. 이 때가 12월 6일 (혹은 5일) 이었다.

12월 6일에 다음에서 수신한 메세지이다.

“그래 양식을 낼 수도 있지. 아 근데 마이핀은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데.. 에이 해야지 뭐” 하면서 먼저 보호조치 해제 양식서 링크를 클릭했다.

이 때 부터 쌔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아시겠지만 PDF 문서이다. 게다가 온라인 상에서 기입 가능한 form 형식이 아닌 printable 이었다. 나야 맥을 쓰니까 PDF 에 바로 기입이 가능하지만 PC 쓰는 사람들은 출력해서 수기 한 후 스캔해서 보내야 할텐데 이게 기술기업이 할 일인가 싶었다. 게다가 다음 사용자들 중에는 컴퓨터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많을텐데?

어쨌든 PDF 를 다운 받고 맥에서 정보를 기입한 후 csmaster@kakaocorp.com 으로 전송했다 (이게 아마 12/7).

이게 무슨 소리지? 분명 다 작성해서 보냈는데? 12/8에 받은 메일이 이렇게 와서 다시 작성해서 보냈다.

그리고 수신한 메일이다.

아이고 내가 개인정보동의에 대한 box 를 v 표 하지 않고 미국식으로 cross 를 해서 보낸 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여태까지 한국에서도 수많은 box crossing 을 했는데 그걸 부동의로 본다고??

휴.. 어쩌겠나.. 어차피 한 번 더 보내는 것 예쁘게 V 로 기입해 다시 전송했다 (12/11).

12/13에 회신받은 내용이다.

확인이 안된다며 추가정보를 보내란다.

Daum 메일로 타 사이트 가입한 증거와 가입한 카페 목록, 로그인 허용 설정 국가를 알려달란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게임도 안하고 카페 같은 것도 안해서 이 내용은 해당이 없고, 한국 외에서는 대만하고 미국에서 로그인 한 적이 있지만 허용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보냈다.

여윽시! 추가정보가 있어야 한다며 같은 걸 다시 물어본다.

그런데 얘네들도 부족한 애들인게, 카페 가입한게 없다는 걸 안다는 것은 어디에 가입했는지 아는 것하고 동급의 정보라는 건 생각을 못하고 있다.

도저히 이 짓거리를 더 할 수 없어 통화하자고 메일을 보냈다.

12/16에 받은 메세지이다. 추가정보가 없으면 안된다는 똑같은 얘기를 한다.

아이디가 eunse.lee 이고, 연동했던 이메일 계정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도 eunse.lee 였고, 이 메일을 보내고 있는 메일 계정 역시 같은 아이디이고 내 이름이 이은세인데? 벽창호가 이런거구나 하는 깨달음이 있었다.

알겠으니까 전화 번호 달라고! 카카오톡 상담으로 하란다. 하… 12/6 에 이 짓을 시작했는데 열흘이 지났다.

더 이상은 메일 보내는게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카카오톡을 열었다 (12/17).

상담원 연결을 눌렀다

아뿔싸 오전 7:37 은 이들의 업무 시간이 아니었다. (얘네들이 글로벌 하겠다고 하는 거 난 애진즉 안믿었다)

딥빡에 오타까지 냈다. 그래도 최대한 나이스하게 했다. 니들이 무슨 죄냐 시스템이 뭐 같은거지…

상담원이 알아보는 동안 잠깐 다른 통화를 하고 오니 이런 메세지가 와있다.

뭔 ㄱ ㅐ 같은 소리인지! 자기들은 1:many 채팅하고 있으면서 나는 언제 올지도 모르는 니들 메세지를 기다리고 있어야 해? 내가 3 분 동안 메세지를 입력하지 않아 나를 종료시켰단다. 그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거잖아? 사용자의 시간 따위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구나 니들은…

결국 다시 상담원을 불렀다. 도저히 다시 이 짓을 처음부터 하고 싶지 않아 너희 기록 찾아봐라 했다.

다행이 기록은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또 똑같은 걸 물어보고 있다. 게다가 아이피 주소를?

얘네들은 자기네 사용자가 누구인지를 전혀 모르고 있다. daum 메일 사용하는 사람 중 상당수가 컴퓨터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일텐데 아이피를 물어본다고? 심지어는 기술하고 상당히 많은 접점을 가진 나나 내 주변에도 아이피를 챙기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딥빡이 다시 들어온다.

그런데 소용없다. 얘들은 벽창호니까.

도메인 연결해 사용한다는 말에 드디어 반응한다! 그래서 eun5e.com 이라고 알려줬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기 시작한다.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확인 후” 라니?? 그럼 너는 는 거기에서 채팅을 왜 하고 있니? 이거 명백히 카카오의 시스템 문제다.

게다가 (니들이 시킨대로) 카카오톡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카카오톡으로 답변을 드려도 되냐니?? 라인으로 보낼껀가?

뭘 내부적으로 확인해? 내 이름이 이은세고, 내 아이디가 eunse.lee 이고, 연동한 이메일, 주고받은 이메일 다 eunse.lee 인데! 스마트워크도 쓴다니까! 

10:47에 이 채팅을 열었고 마지막 타임스탬프가 11:20 이니 이 아무런 의미도 없는 얘기를 하는데 33 분이 걸렸다. 33 분…

 

생태계에서 카카오에 대해 “they’ve lost it” 이라는 말이 들리기 시작한게 꽤 됐지만 정말 절절히 체험한 지난 2 주였다. 기술기업이 맞나 싶을 정도로 후진 시스템에 customer-centric 은 찾아볼 수 없는 대응에서 ‘얘네들 이제 진짜 대기업 됐네’ 아니 심지어는 기존 대기업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대응을 통해 얘네들이 어떤 사람들을 회사 안에 모으고 있는지를 너무나 명확히 볼 수 있는 경험이었다.

아직도 카카오에서 회신을 받지 못했다. 지금이 12:39 이니까 아마 점심 먹고 있겠지?

알아서 반성하길 바란다. (피드백루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