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파운더들 (Founders) 이 가장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지분을 단지 투자 등의 대가로 누군가에게 나누어주는 계약서 상의 숫자들로만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런 초보 파운더들 중 적지 않은 수는 특히 실제로 창업을 시작하는 시드 투자를 유치하려는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캡테이블 (Cap Table, 누가 얼마만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표) 을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 채 투자 유지 그 자체를 최우선 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를테면 조금 더 많은 투자금을 유치하는 것, 혹은 투자를 유치하는 것 자체에 너무 많은 관심을 기울인 나머지 얼마만큼의 지분을 내어주어야 하는 것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을 두는 것이다.

 

그러나 이전의 컬럼 (스타트업과 지분) 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지분이라는 것은 회사의 일부인 동시에 회사의 방향과 미래에 대한 의사결정권까지도 의미하는 매우 중요한 것이며, 더 나아가 창업 시에는 지분의 100%를 파운더들이 보유한다 하더라도, 앞으로 몇 번의 투자를 유치하게 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지분이 투자자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제공되어야 할 것이고 자연히 파운더들의 지분율은 그만큼 적어지게 될 것이다.

 

이 때, 그처럼 새로운 이해관계자들에게 지분이 제공된 결과 기존의 지분 보유자들의 지분율이 낮아지게 되는 것을 “지분 희석 (Equity Dilution)”이라 말하며, 이는 신주 (新株, Newly Issued Share) 가 발행의 발행이나 기 발행된 주식 (旣發行株式, Existing Shares) 의 수여, 혹은 이 두 가지가 결합된 형태로 발생할 수 있는데,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지분이라는 것이 회사의 일부를 의미하며 따라서 지분을 관리하는 것은 회사의 구조를 관리하는 것이라는 측면에서 파운더들은 이와 같은 지분 희석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반드시 이해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지분 희석: 새로운 이해관계자에게 지분이 제공된 결과 기존의 지분 보유자들의 보유 지분율이 낮아지는 것

 

그러나 이와 같은 지분에 관한 주제는 약간의 계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글로만 이해하고 또 설명하는 것은 독자들과 필자 모두에게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마침, 피치북 (Pitchbook) 에서, 유니콘 (Unicorn, 기업가치가 $10억 이상인 것으로 평가되는 스타트업) 의 대장 격이면서 최근 소프트뱅크로부터의 투자유치를 마무리한 우버 (Uber) 의 지금까지의 투자유치를 정리한 인포그래픽을 발행했는데, 그를 통해 우버라는 실제의 기업에서 어떻게 파운더와 투자자들의 지분 희석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Figure 1 “Uber – a look at the ridehailing company’s equity funding and valuation history” (Source: Pitchbook)

 

피치북에 따르면, 2009 년 트래비스 칼라닉 (Travis Kalanick) 과 개럿 캠프 (Garrett Camp) 가 $200,000 을 투자해 공동 창업한 이후, 우버는 2010 년 160만 달러의 시드투자를 시작으로 올 1 월에 소프트뱅크로부터 93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자받기까지 총 11 번의 라운드 (Round) 를 거쳐 총 212억 1,960만 달러 (원화 환산 약 21조 5천억 원) 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Table 1 How Equity Dilutions Work (Uber Case)

 

그와 같은 우버의 투자 유치 실적을 정리한 위 Table 1 에서,

  • C5 ($Founder(s) Investment) 는 우버의 공동창업자들이 투자한 20만 달러를 나타내며,
  • C6 (#Founder(s) Share) 은 이들이 법인을 설립하며 100만 주의 주식을 최초 발행하였다는 가정을 담고 있고,
  • C12 (#Total Shares Outstanding) 는 창업 단계에서는 이 100만 주 이외의 주식 발행은 없는 것을 가정하여 위의 6과 마찬가지로 100만 주로,
  • 이 100만 주는 두 공동창업자들이 100% 보유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후 D 은, 우버가 2010 년에 380만 달러의 프레머니 밸류에이션 (Pre-money Valuation) 으로 유치한 160만 달러의 시드 투자를 나타내는데, 이를 환산해 보면 우리는 우버가 시드 라운드의 투자자들에게 29.63%의 지분 (D10 = [투자액] / [포스트머니 (Post-money valuation)]) 을 제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유치하는 경우의 거의 대부분은 해당 투자의 대가로 신주를 발행해 투자자에게 제공하게 되므로, 우리는 오늘 살펴보는 우버가 모든 라운드에서 신주를 발행해 투자자에게 제공했으며 발행하는 신주들은 모두 보통주와 우선주를 구분하지 않고 보통주 한 가지 클래스만 사용하였음을 가정하기로 한다.

 

따라서,

  • D10에서 볼 수 있듯, 우버는 시드 라운드에서 421,052 주 (([이전 라운드 총 발행 주식 수 (100만 주)] / (1 – [투자자 지분율 (29.63%)]) – [이전 라운드 총 발행 주식 수]) 를 발행했으며,
  • 그에 따라 시드 라운드에서의 총 발행 주식 수는 [100만 주 + 421,052 주] 가 되어 1,421,052 주로 증가 (D12) 했고,
  • 그에 따라, 창업자들이 보유한 주식 수는 100만 주로 변함 없는 반면, 그 지분율은 [1,000,000 주 / 1,421,052 주] 가 되어 D13에서 보는 바와 같이 70.37%로 감소하게 된다.

 

다음으로 E 행의 2011 년 2 월에 있었던 1,100만 달러의 Series A 라운드를 살펴보자.

  • 당시 프레머니는 4,900만 달러로,
  • 우버는 이번 라운드의 대가로 투자자들에게 [투자금 / 포스트머니] 에 해당하는 18.33% 지분 (E10) 을 제공하게 되며,
  • 이를 주식수로 환산해 보면 우버는 이번 라운드에서 318,940 주를 신규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제공 (E11) 하였음을 알 수 있다.
  • 따라서 총 발행 주식 수 (E12) 는 [1,421,052 주 + 318,940 주]가 되어 총 1,739,992 주로 증가하였으며,
  • 결과적으로 파운더들의 지분율은 다시금 57.47%로 하락 (E13) 했고,
  • 이전 단계의 시드 라운드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율 역시 29.63%에서 24.20% (E15) 로 하락하게 된다.

 

이와 같은 계산은 라운드마다 동일하게 반복되고, 따라서 가장 최근의 소프트뱅크의 투자가 마무리된 2018 년 1 월 현재 우버 창업자들의 보유 지분율은 29.57%로 희석되었을 것임 (N10) 을 우리는 계산해 낼 수 있다.

 

물론 100%에서 30% 미만으로 공동 창업자들이 보유한 지분율이 하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보유한 우버 지분의 가치는 8 년 전 고작 20만 달러에서 오늘날에는 약 160억 달러, 그러니까 17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극적으로 증가하였다. (만약 필자가 우버의 시드 라운드에 10만 달러, 그러니까 약 1 억 원 정도를 투자할 수 있었다면, 그 10만 달러의 가치는 오늘날 4억 2,000 달러, 우리 돈으로 4,300억 원 정도로 늘어나 있을 것이다)

 

서두에 언급한 것과 같이, 아직 재무나 회사 구조 등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창업자들이 지분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따라서 앞으로 발생할 지분 희석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는 우버의 경우를 통해 파운더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수는 단 한 주도 변하지 않았음에도 그 지분율이 100% 에서 30% 미만으로, 상당히 극적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살펴보았으며, 이(그리고, 비록 그것이 잇다른 추문에 의한 것이기는 했으나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트래비스 칼라닉이 결국 CEO 자리에서 쫓겨날 수 밖에 없었다는 것)는 모든 창업자들에게 캡 테이블의 관리가 얼마나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모든 파운더들은 앞으로 자신들의 스타트업이 거치게 될 성장 경로를 가능한 장기적 호흡에서 그려보고 그에 따라 적극적으로 캡테이블을 비롯한 회사 운영의 면면들을 관리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모쪼록 오늘 살펴본 내용들이 어려운 길을 선택한 파운더들이 자신의 스타트업을 훌륭한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아가는 과정에서 마주하게 될 질문들에 조금이나마 답이 되었으면 하며, 혹시 오늘 사용한 지분 희석 표를 자신의 스타트업에 사용해 보고 싶은 파운더들께서는 이곳을 클릭해 다운로드 하실 수 있다. (차트 내 노란 셀을 변화시키면 각자의 시나리오를 적용해 보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