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 있어 반드시 이해하고 있어야 할 숫자 세 가지가 있다. 프레머니 가치 (Pre-money Valuation, 이하 “프레머니”), 그리고 포스트머니 가치 (Post-money Valuation, 이하 “포스트머니”), 그리고 지분율(Percent of Equity) 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사실, 각각 투자 전의 (Pre-money) 기업가치, 투자가 시행된 후의 (Post-money) 기업가지, 그리고 투자가 시행된 후의 기업가치에 대비해 기업이 투자자에게 제공해야 할 지분의 비율을 의미하는 이 세 숫자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셋 중 어느 둘을 알고 있다면 나머지 하나는 간단한 산수를 통해 쉽게 계산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인지, 창업자들, 그리고 일부 투자자들은 프레머니와 포스트머니를 때때로 혼용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1,200만 달러의 프레머니에 300만 달러가 투자되었다’와 ‘1,500만 달러의 포스트머니에 300만 달러가 투자되었다’를 같은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만을 가정한다면, 아래 Figure 1 에서 보는 바와 같이 프레머니와 포스트머니를 기준으로 어느 쪽으로 표현이 되더라도, 300만 달러가 투자됨으로써 Eun5e.com 은 1,500만 달러의 가치를 가진 기업이 되며, 이 때 해당 투자자(들)이 해당 회사의 지분 중 20%를 소유하게 되는 것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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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 Eun5e.com 의 프레머니와 포스트머니 구조도 (가상)

 

그러나 이처럼 이론적으로는 프레머니와 포스트머니 모두가 지분율을 산정하는데에 있어 동일한 기준으로 사용될 수 있을 지라도 실제 투자 집행(혹은 유치) 시에 이를 혼용하는 것은 상당한, 그리고 불필요한 혼란을 만들어내게 된다.

 

예를 들어, Eun5e.com이라는 가상의 회사를 생각하고, 이 Eun5e.com이 3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려 한다고 하자. 그런데 투자유치를 위한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Eun5e.com과 투자자들이 다음 마일스톤(Milestone)의 달성까지 300만 달러가 아닌 400만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혹은, Eun5e.com이 기존에 목표로 하던 300만 달러를 성공적으로 투자받았으나, 그 직후 1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고 싶어하는 신규 투자자가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와 같이 투자금이 기존의 300만 달러에서 400만 달러로 상향된 경우, Eun5e.com과 투자자들이 이번 라운드에서 프레머니를 기준으로 사용하였다면 (New Investment at Pre-money), 아래 Table 1 에서 보는 바와 같이 투자규모의 변화에 따라 포스트머니는 1,600만 달러로 상향될 것이며, 이후 400만 달러의 투자에 대한 댓가로 Eun5e.com은 투자자들에게 25%의 지분을 매각하게 될 것이다.

 

그에 비해, 포스트머니가 기준으로 사용되었다면 (New Investment at Post-money), 이번 라운드에서 프레머니는 1,100만 달러로 감소하게 될 것이며, 그에 따라 Eun5e.com이 제공해야 할 지분은 25%에서 26.67%로 증가하게 될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100만 주의 기발행 주식을 가정하는 경우, 프레머니를 기준으로 진행된 투자에 대해서라면 Eun5e.com은 333,333만 주를 신규 발행했을 것이나, 포스트머니가 기준이 되면 그보다 약 30,000 주 가량 많은 363,636 주를 신규로 발행해야 하며, 이는 결과적으로 창업자의 지분이 그만큼 불필요하게 감소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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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1 프레머니 대 포스트머니 투자 시나리오 비교

 

아울러, 프레머니는 그 정의에 따라 투자금의 규모, 혹은 투자금의 유무와는 관계없이 투자가 논의되는 시점에서의 기업이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프레머니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에는 투자금의 규모와는 상관없이 한 주당 가격이 동일하게 유지(위 표에서 Price per Share 열 참조)될 것이다. 반면 포스트머니가 기준으로 사용된다면 투자금의 증감에 따라 주당 가격이 변화하게 되므로, 복수의 투자자가 시차를 두고 라운드에 참여하여 투자금을 입금하는 경우 각 투자자들 간에 상이한 주당가격이 적용되는 등 투자자들에게 역시 여러 복잡한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프레머니와 포스트머니가 한 연장선 상에서 계산을 통해 동일한 것으로 파악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프레머니를 산정하는 것이 해당 라운드에서 사용될 기준적인 기업가치를 협의하는 것이므로, 실제 투자 프랙티스 (Practice) 에 있어서는 포스트머니가 아니라 프레머니가 언제나 그 기준으로 사용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투자 유치에 나서는 창업자라면 프레머니가 투자금의 규모, 혹은 심지어 유무와는 관계없이 해당 시점에서 자신의 기업이 가지는 가치를 의미하는 것임을 잘 이해하고 투자를 설계함에 있어 프레머니의 산정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며, 반면 투자자들은 생태계 내의 다른 투자자들 및 협상 테이블의 반대쪽에 앉아있는 창업자가 보다 보편적으로 동의할 수 있도록 보다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가능한 객관적인 프레머니를 산출해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 본문은 비석세스(beSUCCESS)에 게재되었습니다.